쏘아놓은 화살과 같은 비극적 서원
2021년 11월 26일(금) / 매일성경 / 사사기 11장 29-40절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삿11:35)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셨습니다.
압몬과의 전쟁을 앞두고 입다는 하나님앞에 서원을 합니다.
입다의 서원은 일종의 거래(deal)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압몬과의 전쟁에서 그들은 내 손에 넘겨주시면 전쟁 이후 돌아올 때가 가장 먼저 나와서 영접하는 이를 번제로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서원, 곧 약속을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러한 약속이 하나님과 어울리는 약속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누군가를 제물로 그것도 번제물로 태워 드리겠다는 것이 반인륜적인 약조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입다는 하나님께 드리는 약속이 비장하면 비장할수록 하나님이 더 확실하게 약속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당시 이방우상을 섬기는 이들이 자신의 딸이나 자녀를 번제물로 드리던 이방의 풍습을 따라 하나님과 돌이킬 수 없는 서원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입다의 서원대로 결국 암몬을 입다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승전가를 부르며, 기분좋게 길르앗으로 돌아온 입다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저 멀리 자신의 딸이 소고를 치며 춤을 추며 입다가 오는 길의 맨 앞에 서서 입다를 맞이하기 위해 뛰쳐 나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입다는 자신의 옷을 찢고 어찌할꼬... 어찌할꼬... 비극적인 애통함을 표현합니다.
쏘아놓은 화살, 엎질러진 물과 같은 비극적인 서원으로 입다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딸, 하나밖에 없는 딸을 죽음으로 몰게 됩니다. 이 처녀의 죽음이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의 욕망과 욕심에 하나님의 끼워 맞추려 했던 입다가 결국 자신의 딸을 승리의 희생제물이 되게 했습니다.
어릴적 서원기도의 신중함에 대해 이 본문을 통해 배웠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힘을 빌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서원은 하나님앞에 내 삶을 결단하며 드리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어떤 혜택을 받고자,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하나님께 이뤄주시면 제가 무엇을 드리겠다는 식의 거래기도가 서원기도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