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에 물든 어리석은 신앙
2021년 12월 5일(주일) / 매일성경 / 사사기 18장 1-20절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하였음이라"(삿18:1)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보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 하니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하니라"(삿18:5-6)
단지파는 가나안 정복 후 아직도 기업의 땅을 찾지 못했다고 기록합니다.
왜 그랬을까?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그 답이 명확해졌습니다.
단지파는 정탐꾼 다섯 명을 에브라임 산지로 보냅니다. 이들은 미가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됩니다.
이들은 그곳에서 레위인 청년을 만나게 됩니다. 레위인 청년이 이 집의 제사장으로 고용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마치 점을 치듯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알아봐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께 간구하거나 아뢰지 않고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그 말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줍니다.
정탐을 갔던 다섯 명이 다시 본진으로 돌아와 보고를 하는데, 에브라임 산지의 주민들은 평화로운 백성들이었고, 그곳은 세상에 있는 것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보고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나님이 그 땅을 우리의 손에 넘겨주셨으니 지체하지 말고 얼른 가서 치자고 보고합니다.
단 지파의 600명은 무기를 들고 에브라임 산지로 통하는 문 입구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정탐꾼 다섯 명은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만든 신상을 탈취하여 가지고 나왔습니다.
함께 있던 레위인 제사장은 단 지파의 제안에 금새 넘어가게 됩니다.
20절에 "그 제사장의 마음에 기뻐하여..." 제안을 받아들이고 단지파 가운데로 적극적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단지파의 모습을 보며, 왜 이들이 아직까지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전쟁을 통해 이미 승리하시고,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 그들의 기준에는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을 찾고, 더 안전하고, 평안하고, 부유한 것을 찾았기에 지금까지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기준이 하나님과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레위인 청년은 이전에 미가에게 고용될 때도 그랬지만,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는 사람이 조건과 대우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제사장의 본질적인 직무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시대의 목회자들이 이 레위인 제사장의 모습처럼 사명을 잃어버린 채 목회한다면 왕이 없어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던 사사시대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왜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만든 신상을 가져갔을까?
마치 그것이 하나님의 법궤인 것처럼 신에게 제사하는 산당에 있는 물건들을 가져가면 그 능력이 함께한다고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출애굽하여 광야 40년의 시간을 하나님의 손에 인도함을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 특히 단지파가 이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도 참 어리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