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넘어 회복으로(삼하21:1-14)

2022년 10월 26일(월) / 매일성경 / 사무엘하 21장 1-14절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삼하21:1)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의 아버지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령을 따라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니라(삼하21:14)

 

[하나님 - 본문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

1. 기근을 통해 죄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1)

폭풍같이 휘몰아치던 시간들이 지나고 다윗의 시대에 기근이 3년이 계속되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앞에 간구하며 비를 구합니다. 

하나님께서 기근을 허락하신 이유는 "사울과 그 집안이 기브온 사람을 죽여 살인죄를 저지른 탓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덮어졌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은 죄에 대해 분명하게 물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다윗과 그의 집안이 벌인 죄가 기근의 원인이 되었고, 다윗과 이스라엘 공동체가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할 때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 - 본문속에서 나타난 인간]

1. 해결하고자 하는 다윗의 의지(3-6)

다윗은 기근의 이유를 하나님앞에 간구하면서 분명히 알았습니다. 사울과 그의 집안이 흘린 피 때문이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과 그 자손들에 의해 학살을 당했습니다. 이방인들이었던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겪은 치욕스러운 일에 대해 분노로 가득차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30년의 강점기 동안 일본으로부터 당한 치욕스러움과 고통의 시간을 용서하기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그들에게 무엇 해 주기를 원하는지를 묻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보잘것 없는 기브온 사람들 게다가 이방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무엇으로 지난 날의 잘못을 배상하겠다는 태도로 물었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은이나 금도 필요 없고, 사울의 자손 중 일곱 사람을 자신들에게 내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을 메어 달겠다고 합니다.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합니다. 

 

2. 애도와 위로(11-14)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다윗은 요나단과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요나단에게는 다리를 저는 남겨진 아들 므비보셋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므비보셋을 기브온 사람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울의 후궁인 리스바가 낳은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이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다섯을 붙잡아 기브온 사람들의 손에 약속대로 넘겨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붙잡혀 온 사울의 후손 7명을 그들의 산 위에서 목을 메어 달아 동시에 죽였습니다.

 

이후 리스바는 굵은 베를 가져다가 바위 위에 펴 놓고 시체에 공중의 새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지난 날 학살을 통해 피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리스바에게는 사울의 자손 7명이 기브온 땅에서 처참히 죽임을 당한 것이 또 그녀에게 피눈물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로 향하여 사울과 요나단의 뼈를 찾아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죽었던 사울과 요나단의 시신을 길르앗 야베스 주민이 몰래 거두어 간 사실을 다윗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 그리고 기브온에서 죽임을 당한 7명의 사울의 자손들의 뼈를 모두 모아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묻혀있는 땅에 그 뼈들을 함께 묻어줍니다. 

 

다윗은 두 그룹, 기브온 사람들과 사울의 후손들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애도했습니다.

그 후에야 하나님께서 그 땅을 향한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나 - 나의 삶의 적용]

말씀을 묵상하면서 독일이라는 나라가 생각났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나치정권 히틀러를 중심으로 영토확장의 욕망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이것이 유럽의 많은 주변국들의 피눈물과 같은 큰 고통이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역사의 치유되지 못한 아픔이었습니다.

그런 독일이 자신들의 과거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웃 국가들을 향해 배상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독일은 유럽안에서도 부유한 강대국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이웃 나라들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용기있게 그리고 책임있게 이 문제들에 대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마음과 사울의 후손들의 마음을 둘 다 어루만지며 위로의 마음으로 문제에 직면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우리의 공동체가 옛과거의 상처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과거의 상처에 매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제 과거의 상처를 넘어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