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큐티와 목회의 실제

by James Cha

오래전 신학교에 다닐 때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손에 집어들고 정독을 했습니다.

큐티는 사실 오래된 단어가 아닙니다. 성경에는 큐티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사실 묵상(meditation)에 더 가깝습니다.

큐티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큐티입니다.

 

지구촌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이동원목사님으로부터 영성큐티를 오래전부터 배웠고 훈련해왔었습니다.

하(하나님), 인(인간), 나(나)의 방식으로 본문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 인간의 모습, 그리고 나의 삶의 적용을 기록하고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큐티를 하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어떤 메시지를 끌어낼 것인가?에 온통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교자의 잘못된 습관과도 같은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지난 1년 반동안 큐티를 하면서 이런 부분을 최대한 조심하려고 애썼습니다.

큐티를 하면서 하루하루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목회자들의 설교는 큐티를 통해서 나와야 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큐티가 곧 설교준비라는 말은 아닙니다.

큐티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묵상과 은혜를 추후 설교로 발전시킬 수 있지만, 설교를 위한 큐티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교회의 굵직한 목회자들의 큐티에 대한 강의를 담고 있습니다.

큐티가 얼마나 중요한지? 큐티가 목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보물과도 같은 중요한 레슨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여러 대목이 있었지만, 한 문장이 저의 마음에 와 닿게 되었습니다.

"큐티는 나를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앞서 설교를 위한 큐티의 모습처럼, 우리가 흔히 큐티를 하면서 보여지는 모습이 나를 묵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은 내 삶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말씀앞에 비춰진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은 내 모습을 비춰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모습만을 보는데서 그치면 안됩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말씀 그 자체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순간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4:12) 

 

매일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 깊이 뿌리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화분에 핀 식물이 자라가려면 햇빛과 물과 영양분이 공급되어져야 꽃이 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에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큐티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큐티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목회자들 뿐만아니라,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큐티의 은혜를 이 책을 통해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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